토플 Listen and Choose a Response 팁 5가지
설명보다 문제부터 하나 풀어 보자. 화면에는 아무 글자도 없고, 누군가 한 문장을 말한다.
"Do you want to walk or take the bus to the concert?"
보기는 넷이다.
- A. Let's walk. It's a nice evening.
- B. Yes, I do.
- C. The concert was great, especially the last song.
- D. A bus ticket is two dollars.
답은 A다. 그런데 이 문항에서 눈여겨볼 건 B다. "Yes, I do."는 문법도 맞고 질문 첫머리 "Do you want"에도 딱 붙는다. 그래서 끌린다. 하지만 걸어갈지 버스를 탈지 묻는 사람에게 "응, 원해"는 대답이 아니다. 이 유형의 오답은 거의 다 이런 식이다. 귀에 걸린 무언가에 맞춰 놓았을 뿐, 말에는 답하지 않는다.
이 유형에서 점수를 잃는 건 대개 못 들어서가 아니다. 들은 단어에 끌려가서다. 문장이 짧아서 다 들은 것 같은데, 정작 그 말에 대답하는 보기가 아니라 그 말에 나온 단어가 들어 있는 보기를 고른다. 그래서 이 글은 "더 잘 듣는 법"보다 "오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주로 다룬다.
이 문제는 어떻게 생겼나
- 듣는 것: 한 사람이 말하는 짧은 문장 하나. 질문일 때도 있고 그냥 하는 말일 때도 있다. 이 문장은 화면에 뜨지 않고 귀로만 듣는다.
- 고르는 것: 그 말에 이어질 가장 자연스러운 대답. 보기 4개는 글로 뜬다.
- 기회: 음성은 한 번만 나온다. 리스닝 섹션에서는 앞 문항으로 돌아갈 수 없다.
- 위치: 리스닝 섹션의 맨 앞. 우리 풀테스트는 ETS 구성에 맞춰 모듈 1에 12문항, 모듈 2에 7문항을 넣었다. 시험이 적응형이라 실제 문항 수는 조금 다를 수 있고, 제3자 가이드들은 15~19문항으로 잡는다.
- 시간: 문항별 제한 시간은 따로 없고 모듈 전체 시간(우리 기준 모듈 1 18분, 모듈 2 11분) 안에서 대화·공지·강의와 같이 쓴다.
(출처: ETS TOEFL iBT Lesson Plan, Listening / ETS Teacher Resources Practice Test 2)
우리가 만든 228문항을 뜯어 보면
testpracticelab 토플 풀테스트 12세트에 들어간 Choose a Response 228문항을 말의 종류별로 나눴다.
| 말의 종류 | 문항 수 | 비율 |
|---|---|---|
| 질문이 아닌 말 (불평·소식·걱정·감사 등) | 90 | 39% |
| Yes/No로 답할 수 있는 질문 (부정·부가의문문 포함) | 71 | 31% |
| 의문사 질문 (how, why, which, what, who, when, where) | 48 | 21% |
| 둘 중 하나를 고르는 질문 (A or B) | 19 | 8% |
레벨별로 보면 질문이 아닌 말의 비중이 easy 57문항 중 12개(21%), intermediate 23개(40%), upper 35개(61%)로 올라간다. easy에서 upper로 갈수록 "질문을 듣고 답 고르기"가 "말을 듣고 대화 잇기"로 바뀐다는 뜻이다. advanced는 20개(35%)로 다시 내려가는데, 대신 질문 쪽에 돌려 말하기와 되묻기가 많아진다.
정답과 오답에 질문 속 단어가 얼마나 다시 나오는지도 셌다. 관사·대명사 같은 기능어를 빼고, 질문에 나온 내용어가 보기에 한 번이라도 다시 나오는지를 봤다.
| 질문 속 내용어를 다시 쓴 보기 | |
|---|---|
| 오답 684개 | 486개 (71%) |
| 정답 228개 | 59개 (26%) |
솔직히 말하면 이건 우리가 오답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에 나온 숫자다. 다만 일부러 그렇게 만든 이유가 있다. 실제 시험 오답도 같은 원리이고, 이 유형을 다루는 가이드 대부분이 "들린 단어를 따라가는 것"을 첫 번째 함정으로 꼽는다. 아래 팁 다섯 개는 이 표에서 나왔다.
팁 1. 첫 단어가 답의 종류를 정한다
함정 보기: "How long does it take to walk to the stadium?" → "The game starts at seven."
경기장 이야기고 시간 이야기다. 그래서 그럴듯하다. 하지만 how long은 걸리는 시간을 묻고, 이 보기는 시작 시각을 말한다. 정답은 "About fifteen minutes from here."다.
규칙: 의문사 질문은 첫 단어를 듣는 순간 답의 칸이 정해진다. where는 장소, when은 때, why는 이유, who는 사람, how long은 기간. 보기를 읽기 전에 머릿속에 그 칸을 먼저 그려 두고, 칸에 맞지 않는 보기부터 지운다.
| 첫 단어 | 답이 들어갈 칸 | 우리 문항 속 함정 |
|---|---|---|
| Why | 이유 | 시간·장소로 답하기 ("It opens at eight.") |
| Who | 사람·부서 | 장소로 답하기 ("It is in the student center.") |
| Which | 둘 이상 중 하나 | 그 대상의 일반 정보 ("I usually take the bus when it's raining.") |
| How long | 기간 | 시작 시각 ("The game starts at seven.") |
다만 이 칸이 늘 사람 이름이나 숫자로 채워지는 건 아니다. "Who's in charge of booking rooms?"의 정답은 사람 이름이 아니라 "You'll need to ask someone at the student center."였다. 모르면 누구에게 물어보라고 답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대답이다.
팁 2. Yes/No 질문이어도 Yes/No 답을 기다리지 않는다
함정 보기: "Did you finish the reading for tomorrow's class?" → "Tomorrow is Friday, so the whole weekend is still free."
정답은 "I got through most of it before the library closed."다. Yes도 No도 없다.
우리 228문항 중 Yes/No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은 71개였는데, 정답이 Yes·No·Sure·Not at all 같은 말로 시작하는 건 12개(17%)뿐이었다. 나머지 59개는 "거의 다 했어", "금요일은 예약제인 것 같아", "결정이 월말로 미뤄졌대"처럼 Yes/No를 건너뛰고 바로 내용으로 갔다.
실제 대화가 원래 그렇다. "숙제 다 했어?"라고 물으면 "응"보다 "거의"나 "아직, 오늘 밤에 하려고"가 더 자주 나온다. Yes/No 질문을 들으면 "응/아니"를 찾지 말고, 그 질문 뒤에 진짜 궁금한 게 뭔지를 찾는다. "Do you know when the results will be announced?"가 궁금한 건 내가 아는지가 아니라 발표 시기다. 그래서 "Yes, I know several people who applied."는 오답이고 "They said sometime before spring break."가 정답이다.
팁 3. 질문이 아닌 말에는 "그래서?"에 답한다
함정 보기: "I lost my student ID card." → "My card is blue, and it has my photo on it."
물음표가 없는 말은 답할 거리가 안 보여서 어렵다. 그런데 사람이 이런 말을 꺼낼 때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가 곧 정답의 방향이다.
| 상대가 한 말 | 숨은 뜻 | 정답의 모양 (우리 문항) |
|---|---|---|
| 불편·문제 ("The printer is out of paper again.") | 어떻게 하지? | 해결책 ("There's a box of it in the cabinet.") |
| 걱정 ("I'm so nervous about my presentation.") | 불안해 | 안심 ("You've practiced it so many times.") |
| 소식 ("Office hours have been moved to Thursday.") | 알고 있어? | 나한테 미칠 영향 ("That's a problem. I have a lab all day Thursday.") |
| 감사 ("Thanks for covering my shift.") | 고마워 | 받아 주기 ("Any time.") |
| 의외의 사실 ("I'm surprised how few people signed up.") | 왜 그렇지? | 이유 ("It clashes with the exam workshop.") |
학생증 문항의 정답은 "The main office can print a new one while you wait."였다. 잃어버렸다는 말의 "그래서?"는 "어떻게 다시 받지?"이기 때문이다.
이 종류는 easy 21%에서 upper 61%까지 세 배 가까이 늘어난다. 중급 이상을 노린다면 이 팁이 가장 많은 문항에 걸린다.
팁 4. 들린 단어가 보기에 또 나오면 의심한다
함정 보기: "Thanks for covering my shift on Saturday." → "The cover of that book is really striking."
cover가 그대로 들어 있다. 한 번만 듣는 시험에서 귀에 남은 단어가 보기에 보이면 반갑다. 바로 그 반가움을 노린 보기다.
우리 문항에서 오답의 71%가 질문 속 단어를 다시 썼고, 정답은 26%만 그랬다. 그러니까 질문 속 단어가 그대로 보이는 보기는 정답 후보에서 맨 마지막으로 미룬다. 우리 문항에 들어간 대표적인 모양은 이렇다.
- 같은 단어, 다른 뜻: covering my shift → the cover of that book / split a taxi → split my time / jammed (프린터가 걸린) → jam and toast
- 같은 단어, 엉뚱한 사건: "Why don't we review our notes?" → "I reviewed that movie online."
- 나도 그랬어: "Someone left a laptop charger in the lecture hall." → "I left my umbrella there last week too."
세 번째는 단어 함정과 공감 함정이 겹친 경우다. 대화에서 "나도 그랬어"는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상대가 해결책이나 정보를 원할 때는 대답이 안 된다.
팁 5. 둘 중 하나 고르는 질문에는 Yes가 없다
함정 보기: "Should we meet in the library or in my room to study?" → "Yes, let's study together before the exam."
A or B 질문은 우리 228문항 중 19개였다. 이 19개의 정답 중 Yes나 No로 시작한 건 하나도 없다. 반대로 19개 중 8개에는 Yes나 No로 시작하는 오답이 들어 있었다. 맨 앞에서 푼 "Yes, I do."가 이 경우다.
정답은 둘 중 하나를 고르고 이유를 붙이거나("Your room. The library closes early tonight."), 조건을 붙인다("It depends on whether you work mornings…"). 질문 안에 or가 들리면 보기에서 Yes·No로 시작하는 것부터 지운다. 이 규칙 하나로 보기가 셋으로 줄어드는 문항이 꽤 많다.
내가 권하는 연습 세 가지
이 유형은 한 문항이 몇 초면 끝나서, 많이 푸는 것보다 한 문항을 어떻게 푸느냐가 더 중요하다.
- 보기를 가리고 먼저 답을 말해 본다. 음성을 듣고 보기를 보기 전에 "나라면 뭐라고 답할까"를 한 마디로 말한다. 영어가 아니어도 된다. "장소", "해결책", "둘 중 버스"처럼 답의 방향만 잡으면 된다. 그다음 보기에서 같은 방향을 찾는다. 이게 익으면 보기에 들린 단어가 있어도 덜 흔들린다. 머릿속에 이미 답의 모양이 있어서다.
- 틀린 문항은 함정 종류를 적는다. 의문사를 놓쳤나, Yes/No에 끌렸나, 같은 단어에 끌렸나, 질문이 아닌 말에서 "그래서?"를 놓쳤나, or 질문인 걸 놓쳤나. 다섯 칸 중 어디에 체크가 몰리는지 보면 내 약점이 보인다.
- 질문이 아닌 말만 모아서 따로 푼다. 정답·해설 페이지에서 물음표 없는 문항만 골라 "그래서?"를 먼저 말해 보고 보기를 본다. 질문에는 답의 칸이 정해져 있지만, 그냥 하는 말에는 칸이 없다. 그 칸을 내가 만드는 연습이 따로 필요하다. 중급 이상 세트에서 이런 문항이 많아지니, 목표 점수가 높을수록 이 연습의 비중을 키운다.
오늘부터 실전처럼 연습해 보자
토플 풀테스트 001은 리스닝 맨 앞에 이 유형 19문항이 실제 시험 순서대로 들어 있다. 음성은 한 번만 나오고, 말은 화면에 뜨지 않는다. 다 풀고 나면 정답·해설 페이지에서 문항마다 왜 그 보기가 오답인지 5개 언어로 확인할 수 있다. 대화와 강의를 더 듣고 싶다면 토플 리스닝 연습으로, 노트가 자꾸 꼬인다면 리스닝 노트테이킹에서 흔한 실수부터 읽어 보자.
리스닝에서 이 유형 다음에 나오는 대화 문제는 토플 Listen to a Conversation 팁 6가지에 이어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