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토플 Listen and Choose a Response 팁 5가지

2026-10-128 min read
Read inEnglishEspañol日本語हिन्दी한국어

설명보다 문제부터 하나 풀어 보자. 화면에는 아무 글자도 없고, 누군가 한 문장을 말한다.

Q

"Do you want to walk or take the bus to the concert?"

보기는 넷이다.

  • A. Let's walk. It's a nice evening.
  • B. Yes, I do.
  • C. The concert was great, especially the last song.
  • D. A bus ticket is two dollars.

답은 A다. 그런데 이 문항에서 눈여겨볼 건 B다. "Yes, I do."는 문법도 맞고 질문 첫머리 "Do you want"에도 딱 붙는다. 그래서 끌린다. 하지만 걸어갈지 버스를 탈지 묻는 사람에게 "응, 원해"는 대답이 아니다. 이 유형의 오답은 거의 다 이런 식이다. 귀에 걸린 무언가에 맞춰 놓았을 뿐, 말에는 답하지 않는다.

이 유형에서 점수를 잃는 건 대개 못 들어서가 아니다. 들은 단어에 끌려가서다. 문장이 짧아서 다 들은 것 같은데, 정작 그 말에 대답하는 보기가 아니라 그 말에 나온 단어가 들어 있는 보기를 고른다. 그래서 이 글은 "더 잘 듣는 법"보다 "오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주로 다룬다.

이 문제는 어떻게 생겼나

  • 듣는 것: 한 사람이 말하는 짧은 문장 하나. 질문일 때도 있고 그냥 하는 말일 때도 있다. 이 문장은 화면에 뜨지 않고 귀로만 듣는다.
  • 고르는 것: 그 말에 이어질 가장 자연스러운 대답. 보기 4개는 글로 뜬다.
  • 기회: 음성은 한 번만 나온다. 리스닝 섹션에서는 앞 문항으로 돌아갈 수 없다.
  • 위치: 리스닝 섹션의 맨 앞. 우리 풀테스트는 ETS 구성에 맞춰 모듈 1에 12문항, 모듈 2에 7문항을 넣었다. 시험이 적응형이라 실제 문항 수는 조금 다를 수 있고, 제3자 가이드들은 15~19문항으로 잡는다.
  • 시간: 문항별 제한 시간은 따로 없고 모듈 전체 시간(우리 기준 모듈 1 18분, 모듈 2 11분) 안에서 대화·공지·강의와 같이 쓴다.

(출처: ETS TOEFL iBT Lesson Plan, Listening / ETS Teacher Resources Practice Test 2)

testpracticelab 풀테스트 001 정답·해설 페이지의 Choose a Response 1번. 실제 시험에서는 따옴표 안 문장이 화면에 안 뜬다

우리가 만든 228문항을 뜯어 보면

testpracticelab 토플 풀테스트 12세트에 들어간 Choose a Response 228문항을 말의 종류별로 나눴다.

말의 종류문항 수비율
질문이 아닌 말 (불평·소식·걱정·감사 등)9039%
Yes/No로 답할 수 있는 질문 (부정·부가의문문 포함)7131%
의문사 질문 (how, why, which, what, who, when, where)4821%
둘 중 하나를 고르는 질문 (A or B)198%

레벨별로 보면 질문이 아닌 말의 비중이 easy 57문항 중 12개(21%), intermediate 23개(40%), upper 35개(61%)로 올라간다. easy에서 upper로 갈수록 "질문을 듣고 답 고르기"가 "말을 듣고 대화 잇기"로 바뀐다는 뜻이다. advanced는 20개(35%)로 다시 내려가는데, 대신 질문 쪽에 돌려 말하기와 되묻기가 많아진다.

정답과 오답에 질문 속 단어가 얼마나 다시 나오는지도 셌다. 관사·대명사 같은 기능어를 빼고, 질문에 나온 내용어가 보기에 한 번이라도 다시 나오는지를 봤다.

질문 속 내용어를 다시 쓴 보기
오답 684개486개 (71%)
정답 228개59개 (26%)

솔직히 말하면 이건 우리가 오답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에 나온 숫자다. 다만 일부러 그렇게 만든 이유가 있다. 실제 시험 오답도 같은 원리이고, 이 유형을 다루는 가이드 대부분이 "들린 단어를 따라가는 것"을 첫 번째 함정으로 꼽는다. 아래 팁 다섯 개는 이 표에서 나왔다.

팁 1. 첫 단어가 답의 종류를 정한다

함정 보기: "How long does it take to walk to the stadium?" → "The game starts at seven."

경기장 이야기고 시간 이야기다. 그래서 그럴듯하다. 하지만 how long은 걸리는 시간을 묻고, 이 보기는 시작 시각을 말한다. 정답은 "About fifteen minutes from here."다.

규칙: 의문사 질문은 첫 단어를 듣는 순간 답의 칸이 정해진다. where는 장소, when은 때, why는 이유, who는 사람, how long은 기간. 보기를 읽기 전에 머릿속에 그 칸을 먼저 그려 두고, 칸에 맞지 않는 보기부터 지운다.

첫 단어답이 들어갈 칸우리 문항 속 함정
Why이유시간·장소로 답하기 ("It opens at eight.")
Who사람·부서장소로 답하기 ("It is in the student center.")
Which둘 이상 중 하나그 대상의 일반 정보 ("I usually take the bus when it's raining.")
How long기간시작 시각 ("The game starts at seven.")

다만 이 칸이 늘 사람 이름이나 숫자로 채워지는 건 아니다. "Who's in charge of booking rooms?"의 정답은 사람 이름이 아니라 "You'll need to ask someone at the student center."였다. 모르면 누구에게 물어보라고 답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대답이다.

팁 2. Yes/No 질문이어도 Yes/No 답을 기다리지 않는다

함정 보기: "Did you finish the reading for tomorrow's class?" → "Tomorrow is Friday, so the whole weekend is still free."

Yes/No 질문에 "most of it"으로 답한 정답

정답은 "I got through most of it before the library closed."다. Yes도 No도 없다.

우리 228문항 중 Yes/No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은 71개였는데, 정답이 Yes·No·Sure·Not at all 같은 말로 시작하는 건 12개(17%)뿐이었다. 나머지 59개는 "거의 다 했어", "금요일은 예약제인 것 같아", "결정이 월말로 미뤄졌대"처럼 Yes/No를 건너뛰고 바로 내용으로 갔다.

실제 대화가 원래 그렇다. "숙제 다 했어?"라고 물으면 "응"보다 "거의"나 "아직, 오늘 밤에 하려고"가 더 자주 나온다. Yes/No 질문을 들으면 "응/아니"를 찾지 말고, 그 질문 뒤에 진짜 궁금한 게 뭔지를 찾는다. "Do you know when the results will be announced?"가 궁금한 건 내가 아는지가 아니라 발표 시기다. 그래서 "Yes, I know several people who applied."는 오답이고 "They said sometime before spring break."가 정답이다.

팁 3. 질문이 아닌 말에는 "그래서?"에 답한다

함정 보기: "I lost my student ID card." → "My card is blue, and it has my photo on it."

질문이 아닌 말에 해결책으로 답한 정답

물음표가 없는 말은 답할 거리가 안 보여서 어렵다. 그런데 사람이 이런 말을 꺼낼 때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가 곧 정답의 방향이다.

상대가 한 말숨은 뜻정답의 모양 (우리 문항)
불편·문제 ("The printer is out of paper again.")어떻게 하지?해결책 ("There's a box of it in the cabinet.")
걱정 ("I'm so nervous about my presentation.")불안해안심 ("You've practiced it so many times.")
소식 ("Office hours have been moved to Thursday.")알고 있어?나한테 미칠 영향 ("That's a problem. I have a lab all day Thursday.")
감사 ("Thanks for covering my shift.")고마워받아 주기 ("Any time.")
의외의 사실 ("I'm surprised how few people signed up.")왜 그렇지?이유 ("It clashes with the exam workshop.")

학생증 문항의 정답은 "The main office can print a new one while you wait."였다. 잃어버렸다는 말의 "그래서?"는 "어떻게 다시 받지?"이기 때문이다.

이 종류는 easy 21%에서 upper 61%까지 세 배 가까이 늘어난다. 중급 이상을 노린다면 이 팁이 가장 많은 문항에 걸린다.

팁 4. 들린 단어가 보기에 또 나오면 의심한다

함정 보기: "Thanks for covering my shift on Saturday." → "The cover of that book is really striking."

cover가 그대로 들어 있다. 한 번만 듣는 시험에서 귀에 남은 단어가 보기에 보이면 반갑다. 바로 그 반가움을 노린 보기다.

우리 문항에서 오답의 71%가 질문 속 단어를 다시 썼고, 정답은 26%만 그랬다. 그러니까 질문 속 단어가 그대로 보이는 보기는 정답 후보에서 맨 마지막으로 미룬다. 우리 문항에 들어간 대표적인 모양은 이렇다.

  • 같은 단어, 다른 뜻: covering my shift → the cover of that book / split a taxi → split my time / jammed (프린터가 걸린) → jam and toast
  • 같은 단어, 엉뚱한 사건: "Why don't we review our notes?" → "I reviewed that movie online."
  • 나도 그랬어: "Someone left a laptop charger in the lecture hall." → "I left my umbrella there last week too."

세 번째는 단어 함정과 공감 함정이 겹친 경우다. 대화에서 "나도 그랬어"는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상대가 해결책이나 정보를 원할 때는 대답이 안 된다.

팁 5. 둘 중 하나 고르는 질문에는 Yes가 없다

함정 보기: "Should we meet in the library or in my room to study?" → "Yes, let's study together before the exam."

A or B 질문은 우리 228문항 중 19개였다. 이 19개의 정답 중 Yes나 No로 시작한 건 하나도 없다. 반대로 19개 중 8개에는 Yes나 No로 시작하는 오답이 들어 있었다. 맨 앞에서 푼 "Yes, I do."가 이 경우다.

정답은 둘 중 하나를 고르고 이유를 붙이거나("Your room. The library closes early tonight."), 조건을 붙인다("It depends on whether you work mornings…"). 질문 안에 or가 들리면 보기에서 Yes·No로 시작하는 것부터 지운다. 이 규칙 하나로 보기가 셋으로 줄어드는 문항이 꽤 많다.

내가 권하는 연습 세 가지

이 유형은 한 문항이 몇 초면 끝나서, 많이 푸는 것보다 한 문항을 어떻게 푸느냐가 더 중요하다.

  1. 보기를 가리고 먼저 답을 말해 본다. 음성을 듣고 보기를 보기 전에 "나라면 뭐라고 답할까"를 한 마디로 말한다. 영어가 아니어도 된다. "장소", "해결책", "둘 중 버스"처럼 답의 방향만 잡으면 된다. 그다음 보기에서 같은 방향을 찾는다. 이게 익으면 보기에 들린 단어가 있어도 덜 흔들린다. 머릿속에 이미 답의 모양이 있어서다.
  2. 틀린 문항은 함정 종류를 적는다. 의문사를 놓쳤나, Yes/No에 끌렸나, 같은 단어에 끌렸나, 질문이 아닌 말에서 "그래서?"를 놓쳤나, or 질문인 걸 놓쳤나. 다섯 칸 중 어디에 체크가 몰리는지 보면 내 약점이 보인다.
  3. 질문이 아닌 말만 모아서 따로 푼다. 정답·해설 페이지에서 물음표 없는 문항만 골라 "그래서?"를 먼저 말해 보고 보기를 본다. 질문에는 답의 칸이 정해져 있지만, 그냥 하는 말에는 칸이 없다. 그 칸을 내가 만드는 연습이 따로 필요하다. 중급 이상 세트에서 이런 문항이 많아지니, 목표 점수가 높을수록 이 연습의 비중을 키운다.

오늘부터 실전처럼 연습해 보자

토플 풀테스트 001은 리스닝 맨 앞에 이 유형 19문항이 실제 시험 순서대로 들어 있다. 음성은 한 번만 나오고, 말은 화면에 뜨지 않는다. 다 풀고 나면 정답·해설 페이지에서 문항마다 왜 그 보기가 오답인지 5개 언어로 확인할 수 있다. 대화와 강의를 더 듣고 싶다면 토플 리스닝 연습으로, 노트가 자꾸 꼬인다면 리스닝 노트테이킹에서 흔한 실수부터 읽어 보자.

리스닝에서 이 유형 다음에 나오는 대화 문제는 토플 Listen to a Conversation 팁 6가지에 이어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