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 처음 보는 학생이 꼭 하는 실수 2가지
첫 토플을 보고 나온 학생들이 하는 말은 대체로 둘 중 하나다. "시간이 이렇게 갈 줄 몰랐어요." 아니면 "그 주제는 생각해본 적도 없어서 할 말이 없었어요." 12년 동안 첫 응시생을 보면서 느낀 건, 실력이 되는데도 첫 시험에서 점수를 날리는 학생은 거의 이 두 가지에서 무너진다는 것이다. 영어 실력 문제가 아니라 준비 방식의 문제라서 미리 알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실수 1: 모르는 주제에 능청스럽게 답하지 못한다
학생들을 오래 보면 두 유형으로 나뉜다. 한쪽은 언어를 규칙처럼 받아들이는 학생이다. 문법이 탄탄하고 말도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쌓는다. 다른 쪽은 문법은 조금 덜 정확해도 즉흥적으로 말을 풀어내는 감각이 좋은 학생이다.
의외로 실전에 강한 건 두 번째 유형이다. 첫 번째 유형은 모의 문제에서는 점수가 잘 나오다가 실제 시험에서 스피킹과 라이팅이 생각보다 안 나온다. 이 두 파트는 생각할 시간을 넉넉히 주지 않는다. 문제를 보자마자 거의 바로 말하고 써야 한다. 그런데 하필 나온 주제가 내 경험과 전혀 상관없다면 논리부터 세우려는 학생일수록 첫 문장을 못 뗀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있었다. 음악을 거의 듣지 않는 학생이었다. 아는 음악이라고는 학교에서 배운 노래 정도인데, 시험에서 "좋아하는 음악 장르에 대해 말해보라"는 질문이 나왔다. 또 한 학생은 평생 도시에서만 살았고 부모님도 도시 출신이었는데, "시골에서 보낸 경험"을 물어봤다. 이런 주제는 예시 문제만 훑어봐도 흔하게 나온다.
여기서 알아둘 게 있다. 채점자는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 확인하지 않는다. 보는 건 영어다. 그러니 경험이 없으면 만들어내면 된다. 가본 적 없는 시골 할머니 댁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지어내고 좋아하지도 않는 재즈를 좋아하는 척 이유 두 개를 붙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논리·규칙형 학생에게는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거짓말을 해도 돼요?"라고 되묻는 학생도 많다. 된다. 그게 실전이다.
연습 방법은 단순하다. 내가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주제를 일부러 골라서 그 자리에서 구성을 짜고 말하거나 쓴다. 주제를 여러 가지로 바꿔가며 반복할수록 "모르는 주제"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다. 스피킹과 라이팅 연습 문제에도 이런 낯선 주제가 많이 들어 있다.
실수 2: 풀테스트를 한두 번만 보고 시험장에 간다
두 번째는 시간 분배다. 토플은 길고 지치는 시험이라 대부분 섹션별로 쪼개서 연습한다. 리딩만 따로, 리스닝만 따로 푸는 건 여러 번 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보는 풀테스트는 한두 번 보고 시험장에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섹션 하나하나는 익숙해도, 시험 전체의 흐름 속에서 몇 분쯤에는 어디까지 와 있어야 하는지 감이 없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후반부에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도 모른 채 들어간다.
풀테스트를 볼 기회가 한두 번뿐이라면 이렇게 쓰는 걸 권한다.
- 첫 번째는 그냥 본다. 계획 없이 끝까지 보면서 내가 어디서 시간을 쓰고 어디서 지치는지 확인한다.
- 두 번째는 계획을 세우고 본다. "적어도 몇 분까지는 여기까지 끝낸다"는 체크포인트를 정하고 그걸 지키는 연습을 한다.
중요한 건 두 번째 계획이 지킬 수 있는 계획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첫 번째 풀테스트에서 확인한 내 실제 속도를 기준으로 잡아야 한다. 욕심내서 빡빡하게 잡으면 시험장에서 계획이 틀어지는 순간 더 당황한다.
첫 시험 전에 이것만은
첫 토플에서 점수를 잃는 이유는 영어 실력보다 준비 방식인 경우가 많다. 낯선 주제에도 지어내서 끝까지 말하는 연습, 그리고 풀테스트로 내 시간 감각을 미리 만들어두는 것. 이 두 가지만 챙겨도 "실력만큼 안 나왔다"는 말은 훨씬 줄어든다. 노트테이킹이 걱정이라면 리스닝 노트 실수 글도 같이 보면 좋다.
오늘부터 실전처럼 연습해보자. 스피킹, 라이팅, 리딩, 리스닝 무료 연습 문제를 저희 사이트에서 바로 풀어볼 수 있다. 낯선 주제가 나오면 그게 바로 연습할 기회다.